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겉모습보다 중요한 것

최고관리자 0 458

초등학교 4학년 때, 어머니 고향인 미국으로 긴 여행을 떠났다. 낯선 나라에서 외롭게 사신 어머니와 혼혈아로 한국 학교를 다닌 내게 선물과도 같은 시간이었다. ‘미국인 기독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날 좋아할까 생김새가 비슷하니 놀리는 아이들은 없을지도 몰라!’

첫 수업은 철자 수업이었다. “앞줄부터 시작이야. 스프링!” 선생님 말씀에 맨 앞 줄 아이가 대답했다. “에스 피 알 아이 엔 지!” “좋아. 다음! 요셉이는 앞으로 나와 봐.” 영어는 들을 줄만 알지, 철자를 모르는 나는 숨고만 싶었다. “얘들아, 선교사님 자녀인 요셉이는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어를 아주 잘 한단다. 요셉아, 선생님 이름을 한국어로 써 줄래” 순간 내 귀를 의심했다. 칠판에 한글을 또박또박 적자,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. “내 이름도 써 줘!” 친구들의 이름을 적을 때마다 아이들은 박수를 했다. 선생님이 말씀하셨다. “얘들아, 요셉이가 한국어를 참 잘하지 너희도 선교사가 되려면 다른 나라 말을 이렇게 잘해야 한단다.”

그때 난 한줄기 따뜻한 빛을 느꼈다. 근심과 두려움이 순식간에 기쁨과 자신감으로 바뀌었다. 그날 일은 혼혈아로 늘 열등감에 시달려 온 내게 ‘있는 모습 그대로가 아름답다.’라는 강렬한 메시지를 심어 주었다. 피부색은 중요하지 않다. 하나님이 내 모습 그대로 사랑하신다는 것이 중요하다. 우리를 위해 자기 목숨까지 주신 예수님 사랑을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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